APEC 재난분야 회의 핵심 요약: 디지털 기반 국제 협력 전략

2025. 8. 14. 08:33재난안전정보

1. APEC 재난 대응 회의 인천 개최 개요

2025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여 '재난 대비 국제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해에 진행된 만큼, 그 의미와 영향력은 어느 해보다도 컸다. 행정안전부 주관 하에 개최된 이 회의는 국제 재난 대응 협력 강화, 디지털 기반 재난관리 전략 공유, 그리고 아태지역 재난위험경감(DRR)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진행되었다.

 

APEC 재난 대응 회의 인천 개최
[사진=행정안전부]

1-1. 회의 개최 배경과 장소

이번 회의는 매년 순회 개최되는 APEC 공식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올해는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되어 인천 송도에서 열리게 되었다. 선택된 장소인 송도컨벤시아는 국제행사에 적합한 스마트 컨벤션 센터로, 회의뿐 아니라 재난 기술 전시와 시찰까지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1-2. 참가국 및 주요 인사 구성

총 21개국의 APEC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이 개회사를 맡았다. 이 외에도 아시아재난예방센터(ADPC), 뉴질랜드 국가재난관리청(NEMA)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자 협력 방안에 대해 실질적 논의를 진행했다.

 

2. 주요 회의 세션 및 논의 주제

이번 회의는 크게 두 개의 핵심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EPWG(비상대비실무그룹 회의)와 SDMOF(재난관리 고위급 포럼).

2-1. EPWG: 실무 기반의 재난 협력 전략

7월 30일에 열린 EPWG에서는 각국의 실무진들이 모여 재난 대응 사례와 전략을 공유했다. 주요 의제로는 디지털 기반 재난 위험관리 협력 방안, 복합재난에 대한 지역사회 리더십 강화, 그리고 재난 대응을 위한 지역 맞춤형 위험평가가 논의되었다. 특히, 한국은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 재난 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2-2. SDMOF: 정책 실행을 위한 고위급 논의

31일 개최된 SDMOF에서는 앞서 논의된 실무 내용을 바탕으로 각국이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들을 공유했다. 디지털 기술의 통합, 조기경보 시스템의 정비, 재난에 대한 다층적 거버넌스 확립 등의 의제가 논의되었으며, 정책 실행력 강화를 목표로 한 협의가 이루어졌다.

2-3. 재난 기술 전시관 및 현장 시찰

회의 마지막 날인 8월 1일, 참석자들은 서울시민안전체험관과 인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재난 대응 기술과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으며, 국산 재난안전 기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동시에 개최된 재난 기술 홍보관에서는 총 10개의 국내 기술 기업이 참가하여 첨단 시스템과 제품을 소개했으며, 이는 향후 기술 교류 및 수출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2025 APEC 재난 기술 전시관 및 현장 시찰
[사진=행정안전부]

3. 국제 협력의 실제 사례 및 성과

이번 회의는 단순한 정보 교류의 장을 넘어서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는 국제 협력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3-1. ADPC와의 협력 강화

한국 행정안전부는 아시아재난예방센터(ADPC)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교류,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성, 그리고 인력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ADPC는 1986년 설립되어 현재 25개 회원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재난 교육과 정책 수립에 있어 아시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3-2. 뉴질랜드 재난청과의 양자 협정

또한, 한국은 뉴질랜드 국가재난관리청(NEMA)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공동훈련, 기술 교류, 국제 포럼 동참, 정기적 정보 교환을 골자로 한다. 이는 뉴질랜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아태지역 내 다자간 재난 대응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2025 정책 트렌드와 한국의 리더십

이번 회의는 2025년 정책 트렌드에서 강조되는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시티, 디지털 전환 등의 키워드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4-1. 디지털 기반 재난 대응 체계 확산

재난 발생 이전의 예측과 발생 직후의 신속한 대응, 복구 이후의 회복력까지 디지털 기술은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이 자국의 디지털 대응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되었으며, 특히 한국은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탐색 구조 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위험 예측 알고리즘 등을 선보였다.

4-2. 지속가능성과 기술 기반 정책 연계

APEC 회의의 또 다른 핵심 방향은 지속 가능한 재난관리 체계 확립이다. 일회성 대응이 아니라 지속적인 협력과 기술 축적을 통해 미래 재난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방향성은 2025년 이후 각국의 정책 프레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 회의의 의의와 향후 과제

2025년 APEC 재난 대응 회의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정책적 의제 설정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국제적 신뢰와 리더십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회의를 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양자 협력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실효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 차이, 재난 인프라의 불균형, 정보공유 시스템의 표준화 등은 앞으로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이번 회의가 보여준 글로벌 재난 협력의 방향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며, 한국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